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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선 선교사 선교편지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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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봉선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87-03-16 22:53 조회3,8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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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선 선교사 선교편지
2007년 9월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  이러므로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 묵은 누룩도 말고 괴악하고 악독한 누룩도 말고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누룩 없는 떡으로 하자.  (고린도전서 5장 7~8절)

  늘 풍성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하는 추석입니다.  추석처럼 늘 풍성하신 주님의 은혜가 섬기시는 교회와 가정 위에 항상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매년 추석 때는 명절이면서 김예영 선교사의 생일입니다.  그러나 선교지에 있으면 생일도 명절도 그리 크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한국은 명절이라고 해도 이곳은 휴일도 아니고 여전히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어른들은 일을 하기 때문에 명절도 그저 일상과 다름없이 지나갑니다.  선교사 초기에는 고향이 그립기도 하고 부모님과 형제들이 보고 싶기도 했는데 10년 가까이 선교지에 있다 보니 이제는 무덤덤해졌습니다.  엊그제는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는데 “우리 믿는 사람들에게 명절이 뭐 그리 큰 의미가 있겠니.” 하시는 것입니다.  삼남매를 모두 외국에 보내놓고 두 분만 덩그러니 계셔서 자식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보고 싶으실 텐데도 오히려 선교사를 위로하시는 어머니의 마음에 감사했습니다.  부모님이 하나님을 믿지 않아 가족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애쓰는 분들도 계신데, 저에게는 든든한 기도의 후원자가 계시다는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지난번 선교편지에도 타이어 펑크에 대해서 글을 드렸었는데, 이번에도 타이어 펑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필리핀은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타이어가 쉽게 망가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타이어가 주저앉았을 때는 감리사님이 같이 계셔서 함께 타이어를 교체했는데, 이번에는 사역지를 다녀오다가 허허벌판에서 혼자 운전하다가 타이어가 펑크 났습니다.  이번에는 펑크 수준을 넘어 타이어가 완전히 동그랗게 찢어졌습니다.  도로 위를 막 달리다가 갑자기 큰 소리로 털털거려 급하게 제동하고 내려 보니 뒷바퀴가 완전히 찢어져서 타이어가 너덜너덜하게 되어있었습니다.  감사한 것은 만약 달리는 중에 앞바퀴가 그렇게 찢어졌다면 큰 사고가 났을 테데 다행히 뒷바퀴가 찢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감사한 것은 제가 차에 대해 잘 몰랐을 때 이런 일을 당했다면 인적이 없는 허허벌판에서 많이 당황했을 텐데, 이제는 여러 번 이런 일을 경험했기 때문에 혼자서도 충분히 타이어를 갈아 끼울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감사한 일은 타이어를 갈아 끼우고 막 연장을 집어넣으려고 하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더 큰 감사는 이런 일을 당하고도 불평보다는 감사의 마음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매사에 감사할 수 있다면 그 인생은 복된 인생이 될 것입니다.  이런 감사의 삶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삶이 아름답고 충분히 감사할만하다는 것을 전하는 것이 선교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기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태풍이 지나갈 때면 며칠씩 비가오곤 합니다.  한국은 태풍으로 인해 제주도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많았다고 하는데, 이곳은 이상기후 탓인지 올 해는 예년에 비해 아직까지는 태풍의 피해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예나와 예훈이는 고르지 않은 일기지만 큰 문제없이 학교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김예영 선교사는 한인학교 교사로 매주 토요일에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지난 9월 17일부터 19일에는 필리핀 한글학교장 협의회에서 주최하는 교원 연수회에 참석차 마닐라를 다녀왔습니다. 이화여대와 영남대 교수들의 지구지역화 시대의 재외동포 교육과 한국어 문법 그리고 전통예절에 대해 강의가 있었고 한인학교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사례발표가 있었습니다.  강의를 통한 유익한 시간들뿐만 아니라 타 지역 한인학교 교사들과의 만남과 교류를 통해 서로 정보를 나누는 좋은 기회를 가졌습니다.  저는 아내인 김선교사 대신 며칠 동안 혼자 아이들 도시락을 싸주고, 숙제를 봐주며, 집안일을 하면서 그동안 가정을 말없이 섬겨준 아내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현지인 선교를 하기 때문에 한인들을 만나 교제하거나 전도할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은데 세달 전에 하나님께서 김예영 선교사에게 한 영혼을 붙여주셨습니다.  남편과 아이를 데리고 바기오에 영어공부를 하기위해 온 자매는 한국에 있을 때는 하나님과 상관없이 살았었는데 김예영 선교사를 통해 복음을 듣게 하시고 예수님을 영접하게 하셨습니다.  요즘은 틈틈이 성경도 읽고 있고  매주일 딸과 함께 교회에 나가는 것이 무척 즐겁다고 고백하는 자매를 보면서 귀한 전도의 열매를 맺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청주흰돌교회의 강달수 권사님 가정에서 후원하여 건축한 겟셑교회 봉헌식이 8월 9일에 있었습니다.  태풍으로 비바람이 거센 가운데서도 바기오 제일교회의 교인들과 동료선교사인 강환세 선교사님께서 봉헌식에 참석하여 함께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예나와 예훈이도 태풍으로 학교가 휴교해서 봉헌식에 함께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일기가 좋지 못한데도 교인들이 최선을 다해 하나님께 찬양하고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겟셑교회에 역사하실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고 소망해봅니다.

  김예영 선교사가 담임하던 사블란 교회의 사역을 현지인 목회자가 전적으로 목회할 수 있도록 지도력을 이양했습니다.  선교사에게 있어서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현지 지도력을 잘 세우고 지도력을 이양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현지인 목회자가 사블란 교회를 잘 이끌고 교회가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와 김예영 선교사는 사블란 교회에서 조금 떨어진 산악지역인 암바꾸악(Ambacuag) 지역을 전도하고 있습니다.  뱀이 자주 출몰하고 나무 잎에서 거머리가 몸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뱀을 쫒기 위한 긴 막대기와 장화, 그리고 장갑으로 무장하고 주민들 집을 방문하고 전도하는데 한 번 다녀올 때마다 숨이 턱까지 차오릅니다.  지난주에는 세 마리의 뱀을 보았으나 하나님께서 안전하게 지켜주셨습니다.  몇 차례 ‘끌라리따’라는 아줌마의 집을 방문하고 어떤 날은 빈집에서 김예영 선교사와 둘이 예배를 드리기도 했었는데 지난주에 처음으로 아줌마와 손녀들 세 명이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 첫 예배가 드려지기까지는 삼 주에 걸친 기도와 심방이 있었습니다.  끌라리따 아줌마는 매일 새벽 1시에 시내에 나가 야채를 팔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지난주에 첫 예배를 드리면서 주일성수에 대해 말씀을 증거 했습니다.  주일에도 장사를 했던 아주머니는 결심하기가 힘드셨지만 이제는 주일성수를 꼭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이 끌라리따 아줌마가 변화를 받아 교회가 없는 암바꾸악 지역에 교회가 세워지기를 소망하며 오늘도 씨를 뿌립니다.  제게 주어진 선교할 수 있는 시간이 언제까지인지 아직 모르나 할 수 있는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저보다 오히려 더 열심을 내는 김예영 선교사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9월 1일에는 아귀아스 교회의 교인 4명에게 세례를 주었습니다.  이제 인생의 마감을 얼마 남기지 않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이제 막 인생을 시작하는 남, 녀 어린아이에게 각각 세례를 주면서 인생의 시작과 끝을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인생을 시작하는 어린 남, 녀 아이가 하나님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게 된 것에 대해 하나님께 깊이 감사했고 아울러 인생을 마치는 마지막 길에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하나님을 만나 그 분의 품에 안길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했습니다.  우리 인생의 시작과 끝 모두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9월 10일과 11일에는 마닐라에서 아시아 감독회의와 아시아 감리교 평의회가 있었습니다.  한국 대표로는 신경하 감독회장님, 김승현 중부연회 감독님, 유희용 비서실장님, 이원재 선교국 총무님, 최은영 여선교회전국연합회 회장님이 참석하셨습니다.  제가 두 국제회의에 모두 참석하여 진행을 도와 드릴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두 회의에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면서 한국 지도자들이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면 그 어느 나라 지도자들보다도 더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저 개인적으로는 도전을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매주 수요일에 마띵망오산 초등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성경공부와 급식사역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어린 생명들이 육의 양식과 영의 양식을 잘 공급받아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8월 초에 있었던 필리핀북부한인선교사연합회 임시총회에서 제가 회장으로 피선되었습니다.  오랫동안 개인적으로 기도하며 아브라함과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기도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갑자기 회장 후보로 제 이름이 거론 될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투표하는 내내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의 상황을 잘 아시잖아요!  제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투표결과를 잘 인도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제 기도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제가 초교파 선교사 110여 가정이 가입되어있는 필리핀북부선교사연합회의 회장으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여기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섬기려고 합니다.
  필리핀북부선교사연합회 회장이 된 후 바기오 이민국 직원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요즘 바기오에서는 한국인 5명이 이민국 직원들에 의해 체포되어 감옥에 가기도 하고 시내에서 한국인들을 불심검문하는 등 바기오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들을 불안하게 하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이민국에서는 정식 선교사 비자를 가지고 불법을 하지 않는 한 선교사들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선교사연합회와 이민국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효과적인 선교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입니다.
  바기오 내에서 한국인과 필리핀 사람들 사이에 있었던 분쟁의 소식과 한국인들이 체포된 사건 등 한국인에 대한 좋지 않은 사례들이 몇 차례 신문에 기사화 되고 선교사 중의 한 분은 거금을 필리핀 사람에 의해 도둑맞는 등 한국인과 필리핀 사람들 사이에 좋지 않은 분위기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필리핀북부한인선교사연합회는 9월 21일에 바기오 도시환경공원관리사무소를 방문하여 바기오 거리 정화를 위해 애쓰시는 환경미화원들을 위로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약 130여명의 환경미화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 행사는, 지난해에 여자 환경미화원들에게 감사의 선물로 생필품을 전달한데 이어 금년에는 남자 환경미화원들에게 개인당 장화 1켤레씩을 전달했습니다.  회장인 저에게 말씀을 전할 기회가 있었는데, 저는 “환경 미화원 여러분들은 바기오에서 대단히 중요한 사람들이며, 바기오에 거주하는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는 말과 함께, “여러분들이 거리를 청소하여 깨끗하게 하듯이 우리 모두는 죄를 깨끗이 하시는 영적 환경미화원이 필요한데 그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다”라고 소개하며 “영적 환경미화원 되시는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마음을 깨끗하게 청소하여 보다 깨끗한 사회를 만들어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제안 하였습니다. 이에 여자 환경미화원들은 필리핀 전통춤을 공연하여 선교사들을 환영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함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8월 말에는 마닐라에 있는 한국 영사 두 분이 바기오를 방문하였습니다.  영사들은 바기오의 단체장들과의 만남에서 한인들이 필리핀에서 ‘어글리 코리언’이 되지 않도록 행동을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고 바기오 단체장들은 바기오에 한인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대사관에서 바기오에 있는 한인들에 대해 좀 더 행정적인 지원과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한국인이 필리핀에서 나쁜 영향이 아니라 좋은 영향을 끼칠 때 복음도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인 크리스천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동시에 천국을 대표하는 사람들로서 언행을 삼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국에 나와 있는 한국인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도제목>
- 선교사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영권, 인권, 물권이 더욱 강해져서 선교지에서 열정적으로 선교할 수 있도록.
- 그동안 세워진 필리핀 현지 교회들이 영적으로 성장하고 수적으로 성장하여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들이 되도록.
- 새로 전도하고 선교하고 있는 산악지역인 암바꾸악(Ambacuag) 지역에 어둠의 권세가 물러가고 주민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 회장으로서 북부선교사연합회 선교사님들을 지혜롭게 잘 섬길 수 있도록
- 당뇨 합병증으로 투병 중이신 아버지의 건강을 위해서.
- 예나와 예훈이가 믿음으로 잘 성장하여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크리스천 지도자가 되도록.

주    소: 8 Maria Basa, Pacdal, 2600 Baguio City, Philippines
전    화: (001) 63-74-424-1026                핸드폰: (001) 63-917-432-5727
후원계좌: 농협 329-12-088942 박봉선  기업은행 135-013235-03-029 박봉선
홈페이지: http://formission.com.ne.kr            이메일: baguio07@hanmail.net
소속교회: 청주흰돌교회  043-263-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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