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귀중한 보화(가까이 있을때 예뻐해줘)-전금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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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귀중한 보화
세상 사람들에게는 어느 누구나 값진 보화, 보물, 귀중품이 있다.
보화, 보물, 귀중품 등 모두 값지고, 매우 요긴한 것의 표현이다. 그런데 그것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언제부터 인가 자리가 뒤 바뀌어 있다.
자력의 힘으로는 움직이고 자리바꿈을 할 수 없을 터인데 분명히 제 3자가 옮겨 놓은 것이 분명하다. 왜 본 물체의 의사도 묻지 않고 함부로 무례한 짓거리를 하느냐? 가혹하리만큼 훈계 할만하다.
몇 년 전 서울 어느 주택가에 황당한 일이 있었다. 주인이 있는 집인데 형편상 집을 비우고 몇 년 동안 떠나있었다. 사람의 인적이 없으니 어느 사람이 빈집 흉가로 알고 들고 가던 쓰레기봉투를 던졌다. 그것을 시작으로 해서 이사람 저사람 쓰레기봉투를 버렸다. 몇 날이 못 되어 그 집 마당은 쓰레기장이 되었고, 쓰레기는 지붕을 훌쩍 넘게 되었다. 몇 년 만에 돌아온 집 주인은 자기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없는 형편이어서 서울시의 도움을 어렵게 받고서야 집안을 정리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질서와 귀중함이 바뀌어도 한참 바뀌었다.
지난 월요일 오래간 만에 교회 차를 타고 나들이를 하였다.
2년 동안 선교부에서 수고한 임원들과 후배들 함께 태백 연탄박물관을 다녀왔다. 물론 개인 사정으로 사전에 생각하던 이들 모두 참가하지는 못하여 미안한 마음으로 떠났다. 차는 상동을 지나고 태백으로 미끄러지듯 고개를 내려가니 양 옆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동양화 병풍을 연결한듯하다.
이윽고 연탄 박물관 주위에 차가서니 벌써 점심때다. 다 돌아보려면 1시간 이상 지속된다니 태백지방 후배들을 불러내어 함께 맛난 식사를 하였다. 밥맛 당기는 것을 보니 몇 시간 동안 차에 흔들려 몸은 나도 몰래 피곤하였나 보다.
진귀한 광물들과 화석들이 나그네를 맞이한다.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드는 저 돌들이 타관 객지 나그네들을 알아보는가 보다. 비늘과 지느러미가 선명한 저 물고기 화석들이 형성될 때 지금 이곳에 서있는 나그네를 어떻게 놀라게 해 줄까 고심하며 만든 흔적이 엿보인다.
7전시관을 지나 8전시관에 이르니 지하로 내려간다. 지하 1,000미터의 수직갱이다. 뜨거운 지열과 부족한 산소로 가만히 있어도 숨 막히는 지하인데 답답한 마스크를 쓰고 새까만 연탄먼지 마시며 힘겹게 일하는 아저씨들의 땀방울이 내 머릿속에서 뚝뚝 떨어진다. 그 땀방울의 꼬리를 물고 먼 지난 날 만수와 그 아버지가 내 앞에 우뚝 선다. 만수와 동생들은 아버지가 강원도 탄광에 취직해서 함께 따라간다고 자랑스러워하더니 그 아버지도 이와 같았고, 만수도 아버지를 따라 그 길을 걸어갔을 것이다.
영월에서 살 때 태백선 열차를 늘 타고 다녔는데 그때 어느 아저씨가 그런 말을 했었다.
“ 우리 광부들은 오래간만에 외출하려고 목욕탕에 들어가 때를 붉혀 씻어도 땀구멍에 들어있는 까만 가루는 아무리 씻어도 지워 지지 않는다오.” 그 말이 귓전을 맴돈다.
저 광부들이 지하에서 마시는 산소 그것은 바로 보화요, 보석이요, 다이아몬드 보다 값진 것이다.
갱 속에서는 다이아몬드 보다 값지고 감사한 것이 굴 밖에 나오면 그 순간에 물질. 문명과 자리바꿈을 한다. 이것이 광부의 인생이요. 우리 인간이다.
정말 값지고 귀중한 보배는 보이지 않고 볼품없는 것들이다.
공기. 산소. 물. 햇빛. 사랑. 은혜. 감사....
이 귀중한 보배들을 우리 모두가 잘 간직하자.
2006년 1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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